‘지선 대패’ 민주당 비대위 총사퇴…“당원 빼고 다 바꿔야”
‘지선 대패’ 민주당 비대위 총사퇴…“당원 빼고 다 바꿔야”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6.0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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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태도 비판…일각서는 ‘이재명 책임론’ 대두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일 6.1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기 위한 총사퇴를 선언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비공개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원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면서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에게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에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2974명 후보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향후 꾸려질 새 지도부에 대해서는 “대선, 지방선거 평가와 정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를 통해 구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전남과 전북, 제주, 경기, 광주 등 5곳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배했다.

“사욕 정치의 패배” 당내 자성 목소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일 인천 계양구의 선거사무소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일 인천 계양구의 선거사무소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사실상의 참패에 민주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홍영표 의원은 이번 선거에 대해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당을 비판했다. 그는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는 해괴한 평가 속에 오만과 착각이 당에 유령처럼 떠돌았다”며 “국민과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도 패배한 대선에 대해 성찰도 반성도 하지 못했다. 그 결과,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 시즌 2로 만들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당원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재창당의 각오로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성찰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 패배의 누적과 그에 대한 이상한 대처는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패자가 할 일은 대체로 이렇다. 패배를 인정하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해 받아들이며, 그 원인된 문제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 그런 방식으로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 출발부터 그랬으니, 그 다음 일이 제대로 뒤따를 리 없었다”고 비판했다.

소장파 “이재명 책임론, 피할 수 없다” 저격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정된 비공개 비대위 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정된 비공개 비대위 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일각에서는 계양을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책임론을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1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대선 패배의 일정 부분 책임 있는 사람이 말을 뒤집고 이번에 출마한 것(이 패배 이유)”라고 했다. 그는 “상처뿐인 영광”이라며 “이번 재보궐선거에 나온 이유 중 하나가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했는데 오히려 자기가 발목 잡혀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위원장의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 위원장이 혁신의 주체인지 오히려 쇄신의 대상인지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을 향해서는 “앞으로 당 대표가 혁신 주체로 나설 텐데 이 위원장이 혁신의 주체라고 주장할 수 있을지 본인이 판단을 좀 해야 할 것”이라며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한 걸음 물러나서 전체 판에 대한 일정한 조율과 숙고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권했다.

민주당의 3선 이원욱 의원은 1일 자신의 SNS에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2일에는 “향간에서 얘기하듯 이 후보는 본인의 당선을 최선의 가치로 여기고 계양으로 도망갔다”며 “경기지사 선거의 패배를 예고한 행위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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