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성이 오갈 만큼 크게 충돌했다. 양측은 지난 6.1지방선거 정국에서 조직위원장 공모와 최근 혁신위원회 인사를 두고 갈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기호 사무총장에게 조직위원장 공모 현황을 듣고 “잘 관리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배 최고위원은 “벌써부터 당원협의회에서 공천권 문제가 불거지는데 당 내분처럼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지방선거와 겹쳐 공모 사실을 몰랐던 사람도 있다”면서 “지방선거 전 공모한 선거구는 어떤 기준이냐. 내분처럼 비칠 수 있다”고 힘을 실었다.
이에 이 대표는 “조직위원장 임명과 공천은 별개”라며 “그게 공천과 무슨 상관이냐”고 반발했다.
배 최고위원은 “당을 위해 좋은 얘기를 하면 좀 들으시라”고 했고, 이 대표는 “얻다 대고 지적질이냐”고 발끈했다. 배 최고위원도 “지적질이라고 하셨냐”고 맞섰다.
그러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그만 회의를 끝내자”고 정리하면서 비공개회의는 15분여 만에 종료됐다.
앞서 회의 전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의 악수를 청하는 손을 뿌리치면서 날 선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이전부터 혁신위원회 인사 구성을 놓고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인선을 지적하면서 양측의 불만이 누적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일 최고위에서는 이 대표가 비공개회의가 언론 등을 통해 내용이 유출된다며 우려를 표하자 배 최고위원이 “대표께서도 스스로 많이 유출하지 않으셨나”고 비판했다. 당시에도 권 원내대표가 “그만합시다”라며 양측을 말렸으나, 언쟁은 현재까지 계속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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