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김종원]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은 선거 때마다 두 번의 당대표직 경력을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대표직을 역임하면서, 두 번 다 정상적 대표직 이양 못하고 사퇴로 인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는 걸 기억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2011년 12월 ‘10.26 보궐선거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참패’, ‘디도스 공격파문’의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비박과 친박의 계파 갈등, 남경필·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의 사퇴가 이어지면서 당 대표 사퇴 및 박근혜 비대위 출범의 단초를 제공했다.
두 번째는 2018.6.14. 제7회 지방선거 참패 후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며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고 사퇴한 일이다. 이때 홍 대표의 사퇴로 김병준 비대위가 출범했다.
홍 시장은 연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29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만들 해라. 둘 다 구질구질하다”며 이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또 2011년 10.26 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비대위 출범에 책임이 있던 나경원 전 의원은 14일 “지난 대표 경선과정(당시 경선 후보)의 토론에서 거침없이 막말을 하는 것을 보며 이미 정치적 성정을 걱정했는데, 대선 내내 내부총질을 집요하게 하는 모습, 지방선거 직전에 일부 조직위원장을 사실상 교체하며 사당화를 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대표는 더 이상 청년정치인이 아니라 노회한 정치꾼의 길을 가고 있음을 확신했다”며 사심을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비대위가 법원 판결로 사실상 해체된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가 29일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같은 편끼리 손가락질에만 열중하는 구질구질한 정치를 한다”고 밝힌 바와 같이 홍 시장의 주장을 부정할 당원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 당신들의 실책과 해당행위에 대한 통렬한 반성 없이, 일부 지지자들에게 외치는 ‘훈수’ 정치만 하려는 홍준표·나경원과 같은 중진들의 목소리가 극우 유투버의 지지를 받아 당 밖에서 크게 회자되고, 정치적 해결 방안과 화해를 위한 중재 역할에 솔선수범하는 당의 중진들의 목소리가 묻혀 버린다면 국민의힘에 ‘헌법’과 ‘시대정신’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고, ‘국민의힘 난관극복’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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