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30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유출로 인한 당 지지율 하락을 유발하고, 연찬회 후 회식을 갖는 등의 행위가 품위유지를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지지하는 최우성 ‘우유다(우리는 유죄추정에 반대한다)’ 대표는 30일 오후 2시 권 원내대표에 대한 제소신청서를 국민의힘 제소신청서를 제출했다. 최 대표는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무대차를 통한 이 전 대표 징계 반대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 대표가 주장한 제소 이유는 품위유지 위반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민의힘 윤리규칙 제4조 1항 ‘당원은 예의를 지키고 사리에 맞게 행동해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아니된다’를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최 대표는 “권 원내대표는 윤 대표와 텔레그램 대화내용을 유출하면서 당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 빌미를 제공했고, 이는 윤리규칙 위반 사유가 된다”며 또 “또 연찬회 날 밤 대통령도 술을 자제하자 한 그날 술을 마셨다”고 했다.
이어 “특히 여성분들을 끼고 술을 마셨는데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성 공무원들에 둘러싸여 술을 마신 것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회식자리 사진 유출과 함께 성추문 의혹이 번지면서 부산시장 자리를 사퇴한 바 있다.
아울러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 2항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에 해당해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기의 권성동…“의총 결의 준수” 강조

권 원내대표는 최근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일부 인용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새 비대위를 꾸릴 계획이지만 일부 의원들은 사퇴를 종용하는 상황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나 최재형 의원, 5선 중진 조경태 의원 등이 직접 사퇴를 요구했으며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도 29일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하셔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작성했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는 ‘강행돌파’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현재 당 위기가 무엇에서 시작됐나. 전 당 대표(이준석)의 ‘성 상납 의혹을 무마하려는 시도’가 윤리위 징계를 받으면서 촉발됐음이 주지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상한 시국에 맞서 결의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의총으로 결의했다가 이를 곧바로 부정할 경우 지금의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또 우리는 위기의 본질을 인식해야 한다”며 “지금의 위기는 당 대표 징계라는 초유의 사태와 당헌당규의 미흡이 결합한 구조적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권 원내대표는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의원총회는 당헌당규 개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전히 변수가 남아있다.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은 서병수 의원이 29일 “두 번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며 법원 판결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서병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권 (원내)대표는 억울하겠지만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국민들의 뜻”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