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해던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의 모 식당에서 만나 오찬을 가졌다. 식사를 마친 나 전 의원은 “지금 당의 모습이 참 안 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분열의 전대로 되어가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다”면서 “우리가 참 어렵게 세운 정권이다. 우리가 생각해야할 건 윤 정권의 성공적인 국정운영 그리고 내년 총선 승리 아닌가 생각한다. 그 앞에 어떤 사심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당에 대한 애당심, 그리고 충심에 대해서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인식 공유했다”고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리에 대해 “20년 세월동안 동거동락하면서 보수 우파정당의 가치를 지키고 실현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들에 대해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보수 우파의 가치를 더 잘 실현해서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 더 부강한 나라 만들도록 나 대표와 함께 더 많은 의견 나누고, 자문 구하도록 하겠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서 나 대표에게 더 많은 자문을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나 전 의원이 지지선언한 거라고 보면 되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여러가지 많은 논의하겠다고 하는 의미”라고 말을 아꼈다. 대신 “나 대표의 우리 당에 대한 애정, 윤 정부 성공에 대한 의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같이 공조할 일이 많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동으로 사실상 나 전 의원이 김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달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앞으로 전당대회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며 특정 후보와의 연대론에 선을 그은 바 있는데, 이날 ‘역할을 하겠다’고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 불출마 선언을 한 이후 김 의원은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이날 만남도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세 번째다. 특히 김 의원은 지난 5일 나 전 의원이 가족여행을 간 강원도 강릉까지 방문해 만남을 가졌다. 삼고초려인 셈이다.

친윤계 의원들도 나 전 의원을 만나 면담을 갖기도 했다. 앞서 초선의원 50여명은 연판장에 이름을 올리는 등 나 전 의원을 압박했으나, 지난 6일 강민국·박대수·박성민·이용·이인선·전봉민·정동만·최춘식 의원 등 초선의원 10명은 국민의힘 동작을 당협사무소에서 나 전 의원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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