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당 의원들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파리에 머문 송 대표가 조속히 귀국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지고 있다.
‘돈 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돈을 뿌렸다는 의혹이다. 송 전 대표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내용의 녹취까지 공개되면서 송 전 대표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미래’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송 대표에 대해 “당 대표가 직접 국민에게 사과하고, 송 대표에게 조기 귀국하여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귀국을 미루며 외국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의 전직 대표로서, 또한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태도이자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송 전 대표가 의혹을 부인하고, 오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 대한 반발이다. 이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송 전 대표에게 조속한 귀국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더미래는 송 전 대표에게 “정식으로 요청한다. 조기 귀국해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라”고 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에도 “송 대표가 조기에 귀국하지 않고 이 사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가장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당 지도부에서도 책임을 촉구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대체 송영길 캠프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길래 거짓이라 믿고 싶은 그런 말들이 녹음돼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누명을 썼다면 해명해야 하고, 작은 잘못이라도 있는 거라면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도 “따로 할 말 없다고 하는 송 전 대표의 무책임한 태도를 보며 당원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다시 한 번 빠른 귀국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그 외에도 민주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에서도 이날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의혹’의 최종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 현재 검찰은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금품을 제공하거나, 제공을 지시 및 권유한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윤관석·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수사하고 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