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개회 한시간여 만에 파행했다. 야권은 자료가 부실하다고 불만을 드러냈으며, 여권에서는 이전 사례보다 많은 편이라고 반박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김영호 후보자가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식·부동산임대차계약서·병적기록부·과태료부과내역·관세법위반내역·건강보험료부과내역 등의 자료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지난 2018년 7월부터 운영된 ‘김영호 교수의 세상읽기’ 유튜브 채널이 폐쇄된 것도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북한이나 한미동맹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혀왔다.
더불어민주당 외통위 간사인 이용선 의원은 “인사청문회상 최소 수준의 자료제출을 요구했지만 후보자의 도덕성과 정책 검증에 필요한 자료 협조가 안 되고 있다”면서 “본인의 유튜브 영상 수천개를 최근 삭제했는데 복원에 한 달이 걸린다며 관련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하지만 구글 코리아에 문의하니 바로 복구가 가능하다는 답이 왔다”고 질타했다.
원내대표 출신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2년 의정생활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후보자는 배우자와 자녀의 신상 관련 정보를 내놓지 않고 있고 본인 정보 역시 정보제공 비동의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인사청문회 무력화”라고 비판했다.
여당은 반발했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 때의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도 자료제출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외통위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이인영 장관 인사청문회와 현 정부 초기 권영세 장관 인사청문회를 거론하며 “그때도 이 자료제출 문제 때문에 서로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청문회는 다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인사청문회 관련 후보자는 공식요구자료 1022건, 서면질의 자료 1124건 총 2146건 자료를 제출했다”며 “권영세 장관 때에 비해 자료 제출 건수가 1.9배 많았다. 그리고 이인영 장관 때 자료보다는 2.5배 많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인영 장관 후보자는 총 건수로만 보면 1127건 자료를 제출했고, 김영호 후보자는 2146건 자료를 제출했다. 거의 2배”라고 했다.
양측 간 공방이 계속되면서 결국 김태호 외교통일위원장은 간사 간에 협의를 하라며 개회 1시간여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