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 “건방지게”…대정부질문 첫날부터 날선 공방
“양아치”, “건방지게”…대정부질문 첫날부터 날선 공방
  • 김종원 기자
  • 승인 2023.04.03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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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도 도마에…국회부의장까지 설전 가세하기도

[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회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성공적 유치 및 개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마자 “양아치”라는 등 강한 발언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벌였다.

쟁점사안 양곡관리법·한일관계 도마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문제가 된 것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처리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다. 해당 법안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겨냥해 “(양곡관리법의) 수정안 의결에 따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분석도 폐기돼야 하나, 윤석열 정부의 국무총리는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 알고도 인용했다면 국회는 물론, 국민을 능멸한 것으로 마땅히 탄핵될 사유”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의 발언은 정부가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 ‘거부권 행사 요구의 근거로 사용한 KREI 보고서가 최종 개정안을 분석한 게 아닌 만큼 내용이 부정확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한 대답이다.

해당 발언에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 총리에게 “이게 대한민국 정부의 총리가 내는 담화인지 동네 양아치가 발표하는 내용인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한일관계도 도마에 올랐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시간이 걸려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보도한 일본 언론 <교도통신>을 거론하며 어떻게 정정보도 요청을 하고 있느냐 물었다.

한 총리는 “보도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했다. 또 “수산물 수입 정책이 전혀 없고,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도 우리가 국제기관의 조사에 참여하고 있고, 대한민국이 독자적으로도 검사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굴욕적으로 이렇게 해법을 갖다 바쳤으면 그 다음 우리가 일본에게 받아와야 할 게 있지 않나”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독도 영유권 주장 문제, 초등학교 교과서 역사왜곡 문제 등을 거론했다.

한 총리는 “한 번의 회담을 통해 모든 게 해결될 수 없다”면서 “이번엔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고, 이제 그 노력을 토대로 하나하나 다 논의하고, 해결하는 방향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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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용산에 지역구를 둔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게 지역구 의원으로서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권 장관은 “사과는 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대정부질문에 답하는 자리는 사과할 자리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거부했다.

아울러 “질문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국회의원으로서 나름대로 합당할 일을 했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김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법무부 교정시설에 대체복무요원이 몇 명인지 물을지 물을 때는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가세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 질문에 “사전에 제게 질문을 주지 않은 상황”이라며 답을 유보했는데, 이때 김 의원은 “직무유기”라며 호통을 쳤다. 한 장관도 “왜 호통을 치냐. 제가 그러려고 나온 게 아니다”며 반발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이 계속 질타하자 국민의힘 소속인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그렇게 함부로 얘기하는 것 아니다”고 비판하다가 결국 “품위를 지켜”, “건방지게” 등의 발언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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