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남은 시간 강서구에서” 선언했는데…국힘 강서구청장 공천 딜레마
김태우 “남은 시간 강서구에서” 선언했는데…국힘 강서구청장 공천 딜레마
  • 김종열 기자
  • 승인 2023.08.16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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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보궐 책임 있는 사람을 또? 참패시 어떻게 버티려고” 지도부는 ‘유보’
김태우 당시 강서구청장이 지난해 8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 후 법원을 나오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김태우 당시 강서구청장이 지난해 8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 후 법원을 나오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유죄 확정 후 3개월만에 사면되고 구청장에 곧바로 복귀를 준비하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두고 여권 내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재보궐선거 책임이 있는 당사자를 즉시 재공천하는 게 맞냐는 불안이다.

앞서 사면된 김 전 구청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힘들었던 시기에 서울 강서구는 공익신고로 오갈 데 없었던 저를 따뜻하게 받아줬다”며 “만약 당과 국민이 허락해주신다면 제게 남은 시간을 다시 강서구에서 더욱 의미 있게 쓰고 싶다. 어떤 방식이든, 어떤 역할이든 가리지 않겠다”며 강서구에서의 정치 의지를 재확인했다.

야권에서는 곧바로 사면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법부 심판을 두 달만에 뒤집는 선거용 꼼수 사면 보도에 벌써부터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대통령의 사면이 국민 통합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을 편가르고 정쟁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여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총선까지 8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무리한 시도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전 구청장 공천 가능성에 대해 “내보내지 않을 거라고 믿고 싶다. 보궐선거에 책임 있는 사람을 또 내보내냐”고 우려했다.

또 “우리가 항상 법치를 강조하는데 과연 (사면 후 재공천이) 우리 보수정당 태도 내지는 윤석열 정부의 태도와 부합하냐. 저는 솔직히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정부 당시 의인 같은 사람을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오고 3개월 만에 사면했다면 저희가 가만히 있었겠냐”고 반문했다.

지도부는 현 상황에 대한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4일 강원도 원주 도로교통공단 현장 간담회에서 “지금 서울 강서구청장 공천 문제는 저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 당장 필요한 건 민생을 해결하는 일이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쟁점은 김 전 구청장에 대한 ‘윤심’의 여부다. 일각에서는 사면부터 재공천까지 모두 대통령실의 의중이 반영되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규완 CBS 논설위원장은 지난 15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태우 전 구청장의 사면은 대통령 결심에 따른 것이라고 여권 지도부 모든 사람들이 다 인정한다. 사면부터 출마까지 윤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도부가 유보적인 것은 총선 전이라는 상황적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서구는 현직 의원들이 모두 민주당 소속일 만큼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으로, 당규상 결격 사유가 있는 김 전 구청장을 공천했다가 패배할 경우 김기현 지도부의 책임으로 이어지고, 총선 전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오는 10월 11일로 두 달여 남짓 남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도 이달 중 공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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