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추행 2차 가해’ 도서 버젓이 대출해주는 서울시 도서관
‘박원순 성추행 2차 가해’ 도서 버젓이 대출해주는 서울시 도서관
  • 정유진 기자
  • 승인 2021.04.05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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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성추행 부인하는 취지의 ‘비극의 탄생’, 서울 내 공공도서관 11곳에서 대여
아동 및 청소년, 일반 시민에 무방비 노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확산 우려

[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5일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취지의 도서, ‘비극의 탄생’이 출간 2주일여 만에 서울시청을 비롯한 서울시 공공도서관 곳곳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도서관에 비치되어 대출 및 예약이 가능한 도서 '비극의 탄생'. 현재 대출중임은 물론이고 '예약한도 초과'된 도서이기 때문에 예약조차 쉽지 않다. 사진=김상훈 국회의원실 제공
서울도서관에 비치되어 대출 및 예약이 가능한 도서 '비극의 탄생'. 현재는 대출 중임은 물론이고 '예약한도 초과'된 도서이기 때문에 예약조차 쉽지 않다. 사진=서울도서관 제공

김상훈 의원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 내 공공도서관 중 서울시청 서울도서관, 서울시교육청 종로, 동작, 양천도서관, 마포 및 영등포 학습관, 강북문화정보도서관(강북구), 은평공공도서관(은평구), 강동해공도서관(강동구), 서초구립양재도서관(서초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도서관에 ‘비극의 탄생’이란 도서가 입고된 상황이며, 모두 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현재 모두 대출상태). 아울러 서울교육청 관할인 종로, 동작, 양천, 마포, 영등포 5개 도서관 및 학습관에서도 상기 도서가 입고, 대출되고 있었다. 

서울시가 관할하는 서울도서관의 경우 서울시청 옆, 구청사에 위치하고 있으며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가 근무하고 있는 시청 건물 바로 옆에서 2차 가해 내용을 시민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현 서정협 시장대행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지난 1월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에 의해 박원순 업무폰 명의이전을 불법적으로 수행한 혐의로 ‘범죄 은닉 행위를 인정하고 즉각 사퇴’를 요구받기도 한 장본인이다.

한편 구립도서관 4곳 중 3곳(강북구, 은평구, 강동구)은 민주당 구청장 지역이며, 서울시 은평구에 소재한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도 본 도서의 대출이 가능했다. 하물며 연구원은 도서관 첫 화면에 버젓이 신착 자료라며 홍보하고 있었다. 성추행 가해자를 두둔하는 도서를 각 공공기관이, 나아가 ‘여성’을 중점 연구하는 정부 기관에서조차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대출하기까지 하는 황당무계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해당 도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청에 출입했던 모 기자가 펴낸 것으로, 성추행 피해자를 '여자 황우석'으로 지칭하며 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신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작성한, 박 전 서울시장을 "자신에게 엄격"했던 사람이라며 절절하게 추모하는 글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달 25일 언론인권센터는 성명을 내어 “‘비극의 탄생’은 기자로서 가져야 할 취재윤리 지키지 않은,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책이다. 또한 피해자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2차 피해의 집약체”라며, “이미 성희롱으로 판단된 사안이지만 본인이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검열하려고 하는 태도는 매우 폭력적”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김상훈 의원은 “이런 책을 세금을 들여 아동과 청소년, 모든 서울시민이 이용하는 공공도서관에 비치하는 행태가 너무나 개탄스럽다”며, “특히 피해자에 대한 낭설과 2차 가해가 확산되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 서울시청을 비롯한 각 관할 기관은 즉시 관련 도서를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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