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당 유세차량 사망사고와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당 유세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나”고 한 말에 대해 정치권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일 오전 KBS라디오 ‘일요진단’에서 “고인이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며 “국민의당 유세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에 대해 “고인을 핑계삼아 유지를 받든다는 취지로 이 판을 지속한다는 게 비판하지는 않겠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과 여권에서는 국민의힘의 언동에 대해 “선을 넘는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신나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국민의당의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쓰신 분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천인공노할 발언”이라며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나 인간적인 도리를 벗어나는 것은 금수와 다를 바 없다”고 맹비난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인간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마음이 인지상정인데, 전혀 없구나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당, 尹 ‘히틀러’ 발언과 함께 비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거유세 중 문재인 정부를 ‘히틀러’, ‘파시스트’로 비유한 것과 함께 엮어 “야당의 언동이 선을 넘는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 확신에 빠져 고인의 죽음마저 상대를 향한 네거티브로 사용해도 괜찮다고 보는 저질정치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백혜련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사석도 아니고 공중파 방송에 나와 흥분된 어조로 내뱉었다”며 “돌아가신 분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존중도 없는 이 대표의 망언은 논평하는 것조차 참담하고 힘들다”고 압박했다.
특히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이 대표와 윤 후보를 함께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에 대해서는 ‘히틀러’, ‘파시스트’ 등의 발언을 한 점을 집어 “난폭하다. 걱정보다 더 난폭하다”며 “야당과 야당 후보에게서 나오는 분열과 혐오의 언동과 겹쳐지면 그런 게 증폭한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에 대해서는 “선거운동 돕다가 사고로 돌아가신 분에 대해 말하는 걸 보고 할 말을 잃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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