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서욱 국방부 장관이 2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너무 빠른 시간 내에 검토없이 배치 조정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또 ‘두 달 안에 국방부의 영내 이전이 가능하느냐’는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정상적 절차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하기도 했다.
‘정권 이양 시기 안보 공백과 허점에 따른 국민 피해가 생기면 책임은 누가 지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지휘권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도 답했다.
서 장관은 “군사적 관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군통수권자 임무 수행 기간과 그 이후의 기간을 저희는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전까지 군 통수권자임을 분명히 했다.
‘용산 일대 추가 방공초소 설치가 필요하냐’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경호경비에 맞게 재배치 검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인했다.
지난 20일 인수위원회가 밝힌 비행금지구역 대포 축소 계획에 대해서는 “공역에 대한 설정 문제와 방공부대 재배치 문제는 추후에 검토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정부는 청와대 이전 구상에 사실상의 제동을 걸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국정에는 작은 공백도 있을 수 없다. 특히 국가안보와 국민경제, 국민 안전은 한 순간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며 “우리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을 마지막 사명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당선인 측은 현 계획대로 5월10일 이전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수위에서 청와대개혁TF에 소속돼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안보공백이 있다면 어떤 공백인지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안보공백은 분명히 없다”며 “현 정부가 해야 될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임무는 원활한 업무 인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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