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최고위원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에 도전하면 저는 당원대표 최고위원에 도전하겠다”며 사실상 ‘이재명 지도부’에서의 최고위원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을 탈환해야 한다. 강한 민주당이 필요하다.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 적임자는 이재명 전 대선후보”라며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촉구한다. 이 의원이 당 대표에 도전하면 전 당원대표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 대선기간 때까지 당 대표 출마를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당 대표를 꿈꿨다”며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0.73%p 차이로 졌다. 통탄할 일이고 천추의 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이재명 때문에 졌다고 한다. 그러니 이재명은 책임지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며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우리 모두의 부족으로 졌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 민주당은 당 대표로 저 정청래보다는 이재명을 더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던 시절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점을 거론하며 “이번에도 당을 개혁하는 수권야당 파수꾼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당과 당원이 원하면 어떤 자리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지금은 찬밥 더운밥을 가릴 때가 아니다. 대선패배로 피눈물 흘리는 당원과 지지자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당원이 주인인 정당 ▲당원주권위원회 신설 ▲전당원 투표제 상설화 ▲당원교육 활성화 ▲민주당 청년정치학교 가동 ▲공천혁신 ▲비례대표 국회의원 추천제도를 국민공천으로 변경 ▲스마트 정당 ▲개혁정당으로 변화 ▲전국정당화 이룩 ▲강한 수권야당이 될 것 등을 공약했다.
이재명, 출마선언도 아직…‘어대명’ 분위기는 계속
정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통해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독촉했으나, 정작 이 의원은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설훈 의원과 홍영표 의원 등 친문으로 분류되는 의원이나, 근래 떠오른 ‘97그룹’ 인사들이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친이재명계와 지지자들은 이 의원의 출마를 계속해서 독려하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민주당의 전당대회 룰을 두고 “당내에서 지지 계파가 없으면 이재명은 그대로 컷오프”라고 우려했는데, 사실상 이 의원의 출마를 염두하고 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지층에서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신조어가 성행할 정도로 이 의원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지지세력 강세와 출마 촉구가 계속되는 만큼 이 의원의 출마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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