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시각장애인에는 유리벽…“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
키오스크, 시각장애인에는 유리벽…“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7.13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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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무인세탁실에서부터 도서관, 음식점 등 ‘무인화’와 함께 무인정보단말기(이하 키오스크)가 민관 곳곳에 배치되는 가운데 이로 인한 소외되는 계층이 생겨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이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 등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령 개정을 촉구했다.

이날 김예지 의원은 “우리 헌법에서는 ‘모든 국민은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명시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일상이 된 차별과 배제가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지속될 수 없도록, 그리고 그 누구도 차별과 배제로 인해 좌절하지 않도록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키오스크 대중화됐지만…장애인 위한 보완은 미흡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키오스크는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사람이 없어도 주문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키오스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방식이라는 점이 주목받아 성행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나 무인세탁실, 무인카페부터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서까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단말기가 됐다.

그러나 키오스크 대부분은 음성 및 입력장치에 제한이 많아 시각장애인이나 노후세대가 적응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초래했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경우 점자패드가 없는 경우가 빈번해 음료수 주문 하나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장애인을 위한 보완은 미흡한 상황이다. 실제 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가 기자회견을 개최한 국회 여의도 소통관의 키오스크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없었다. 키오스크가 음성으로 안내하는 것은 카드결제에 관한 것뿐이었다.

지자체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대응은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 11일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을 표방해 노인세대를 위한 대응에 나섰으나 장애인에 대한 보완 연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 성인에 비해 디지털 격차가 가장 큰 세대는 어르신 세대로, 서울시는 디지털재단이나 관련 기업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디지털 격차를 좁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대응은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협의체의 향후 방향에 있어 장애인도 함께 가야한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딱 나온 게 없다. 기술적으로 가능한 부분을 연구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키오스크, 시각장애인은 2025년까지 기다려야 하나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령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령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김 의원과 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는 보건복지부가 최근 공청회에서 공개한 장애인 차별금지법 시행령에 장애인 당사자들의 의견이 배제됐다고 성토했다. 시행령에는 장애인 키오스크 이용시 정당한 편의제공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지만, 3년의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약 2025년 내지 2026년까지 시각장애인들은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의 남정한 대표는 현 시행령에 대해 “시각장애인에게 또다른 절망과 회한을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각장애인은 시력을 제외한 청각과 촉각 등의 감각을 갖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시각장애인의 정보는 음성과 촉각으로 느끼는 점자정보”라며 키오스크에 관련 기능이 탑재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2025년, 2026년이 되면 기존 키오스크 접근성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 시각장애인이 또 회한의 경험을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가 요구한 것은 ▲키오스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제공 ▲소프트웨어의 내용 간소화 ▲시각장애인 당사자들을 검증단에 포함해 실질적 제도개선에 나설 것 ▲소상공인 및 영세사업자의 참여를 위한 경제적 지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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