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중 김 후보 측은 차기 당 대표가 대권주자일 경우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이 충돌할 수 있다며 ‘대권주자는 당 대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안 의원 측은 ‘대권을 바라보는 인사가 왜 당권을 노리면 안 되냐’는 입장이다. 안 후보 측 선대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은 1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민주당 역대 당 대표들은 다 대선주자, 대선급이었다”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반대로 김기현 후보에 대해서는 “집권여당의 당 대표가 왜 지방의원급으로 낮춰져야 하냐. 그건 패배주의”라고 했다. 김 후보의 지역구는 울산 남구 을이다.
보수진영 전 지도부는 어땠나
국민의힘은 현재 비대위 체제로, 정진석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대권주자로 거론되진 않았으나 5선 중진에 비대위원장이 되기 전까지 국회부의장을 맡았다. 지난 2016년에는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아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직전 당 대표는 징계와 최고위원 집단사퇴 등으로 물러나게 된 이준석 전 대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국민의힘 초대 당 대표 선거 본경선에서 당선됐으며,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선출직 공직 경험이 없는 최연소 원내 교섭단체 대표가 됐다. 30대로 대선에 출마할 수도 없는 젊은 나이에 당선된 이례적 케이스다.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재창당시킨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5선 의원이자 진보진영과 보수진영 모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본 대한민국 정치 원로다. 정치인들이 계파를 가리지 않고 도움을 구하는 ‘킹메이커’이기도 하다. 전현적 대통령인 박근혜·문재인·윤석열 세 사람 모두 김 전 위원장에게 도움을 구하거나 자문을 받았다.
현재도 당권을 노리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경우 박근혜 정권 국무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인물이다. 2019년 1월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같은 해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김진태 현 강원도지사를 누르고 당선될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이후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을 통합해 자유한국당을 미래통합당으로 재창당하기도 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18년 7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 5년 내내 청와대에서 노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당을 무난하게 이끌었다고 평가받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017년 초대 자유한국당 대표를 맡았다. 이미 대선에 출마한 바 있는 대권주자였고,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도 낙마했으나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이를 책임지기 위해 대표직을 사퇴했다.
자유한국당부터 국민의힘까지 당 대표들은 대권주자부터 대선에 출마할 수도 없는 30대까지 다양한 위치에서 당 대표를 맡았다.
특징은 홍준표·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비대위원장 체제를 제외하면 외부인사가 대표직을 맡았다는 것이다. 김종인·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에 적을 둔 바 있으며, 황 전 대표는 입당 1개월 만에 당 대표가 됐다. 이준석 전 대표도 새로운보수당이 자유한국당과 합당하면서 복당한 케이스다. 최근 ‘명예 당 대표’설이 제기된 윤석열 대통령도 입당과 함께 대선 경선 후보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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