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개 식용 종식 의견을 낸 가운데, 대한육견협회(육견협회)가 “대통령도 아니고, 국회의원도 아니고 대통령을 내조하는 사람이므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20일 반발했다.

육견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히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이익단체인 동물보호단체의 편을 들어 개고기를 금지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 활동이고, 월권이고,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씨 때문에 탄핵당했고 마찬가지로 김 여사가 윤 대통령 대신 정치하면 윤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육견협회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고, 동물보호단체 세력이 커지면서 정치인들이 표를 위해 개 식용 종식을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런 식이라면 불교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불교를 없애도 되고, 기독교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기독교를 없애도 된다”며 “서로 다른 종교도 공존하고 있고 헌법도 한쪽이 많다고 해 다른 쪽을 억압하거나 없애지 못하게 하고 있다. 개고기만 사회적 합의니 특별법이니 하는 구차하고 치사한 방법을 사용해 금지시키려 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했다.

아울러 “동물보호단체는 개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연간 200억원에 가까운 기부금을 걷는다”며 “동물보호단체 목적이 개의 보호에 있다면 그 돈을 자기들이 쓸 것이 아니고, 폐업으로 생업을 잃는 농가와 상인 및 음식점에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 식용 금지로 인해 이해당사자들이 받게 될 피해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유럽 영국에서 뛰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개고기 식용으로 인종차별을 겪는 것을 언급하며 “손흥민도 가만히 있는데 이런 부끄러운 정권을 누가 좋아하겠냐”고 물었다.

육견협회가 이같은 입장을 낸 것은 앞선 김 여사의 행보 때문이다. 지난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최근 청와대에서 동물자유연대와 카라 등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비공개 초청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개 식용을 (현) 정부 임기 내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 그것이 제 본분”이라고 했다.

그 외에도 김 여사는 지난해 6월 언론 인터뷰에서 개 식용에 대해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영세한 식용업체들이 업종 전환을 위한 정책 지원을 해주는 방식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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