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횡행하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살인역이 신림역과 서현역 백화점 등 인구유동이 많은 대중교통 시설인 가운데 “하필 내가 저기에 있었으면 어쩔 뻔했냐”는 불안이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사건에 이어 지난 3일 서현역 AZ프라자에서 흉기난동사건이 발생해 20대 여성과 60대 여성이 중태 위기에 처하는 등 총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어 4일에는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에서 흉기를 들고 배회하던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역에서 칼을 들고 돌아다니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10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연이은 사건에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A씨(32)는 “서현역은 여자친구와 항상 데이트했던 곳이다. 재수없이 저기 있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났겠냐”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B씨(33)는 “모자이크 처리된 영상인데도 알 수 있을 만큼 낯익은 길이었다.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세상에 갑자기 왜 이러나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공포 조장도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살인예고’글이 횡행하고 있다. 특정 지하철역 등에서 몇 명을 죽이겠다고 예고하는 글이다. 이에 4일 경찰은 오리역과 잠실역 등에서 순찰에 나서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도 했다.
국민 불안이 커지자 정부가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경찰력을 총동원해 초강경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이날 대국민 담화문에서 “흉기소지 의심자, 이상 행동자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선별적으로 검문검색할 것”이라며 “흉기난동 범죄에 대해 총기, 테이저건 등 정당한 경찰물리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고 현장 법집행을 뒷받침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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