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국내 타이어 업계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사장 조현범)의 2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타이어 빅3 중 금호·넥센의 영업이익은 일제히 오른 반면 한국 타이어는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영업이익 하락을 기록하게 됐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한국타이어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5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 하락했다.
한국타이어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2620억 원으로 0.7% 감소한 바 있어 최초로 분기 연속 전년 동기대비 감소 기록을 얻게 됐다. 올해 초 원화값이 증가한 데 이어 중국산 저가 타이어의 공세가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하락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반면 금호, 넥센은 각각 9.1%(1133억원), 6.4%(488억원) 상승했다.
한국타이어는 매출액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타이어의 2분기 매출액은 1조66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2%가량 떨어졌다.
금호와 넥센의 매출액은 각각 8952억원(-10.5%), 4331억원(-4%)으로 타이어 3사 중 한국타이어의 매출액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는 2분기 실적 하락과 관련해 “해외판매 비중이 82%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원화강세에 따른 불이익을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비슷한 비율로 해외 판매 중인 금호·넥센 등의 성장과 반대되는 양상을 보여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원자재 가격이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수익성 악화의 원인을 원자재 가격과 연결 짓기에는 무리라는 얘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한국타이어는 1조87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11.3% 증가한 2713억 원을 기록했다. 상승폭이 컸던 만큼 하락폭도 크게 느껴진다는 얘기다.
게다가 프리미엄을 고수하는 한국타이어의 경영 방침과 다르게 원재료값 하락에 따른 가격 인하 추세도 한몫했다. 한국타이어의 프리미엄 제품인 초고성능 타이어(UHPT)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웃도는 데다 국내 동종 기업들이 일제히 인하 정책을 펼치고, 여기에 중국 저가 타이어까지 공세를 펼치면서 시장 형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영업이익률이 15%를 상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 비중 확대와 미국시장의 불안요소 해소에 기인한다. 이를 바탕으로 3분기부터는 상승세를 회복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2011년부터 최근 3년간 원료가격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완제품 가격을 7만5000원→7만9000원→7만7000원으로 결과적 인상 행보를 보이면서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금호는 5만8991원→6만2104원→5만5009원으로 최종 가격을 내렸고, 넥센은 2011년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브랜드 가치가 가격을 지탱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가격 인상을 했으나 이 논리로 보면 다른 타이어 회사들이 브랜드 가치가 떨어져서 가격을 내렸다는 결론에 이르러 업계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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