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텅 빈’ 주차장…뒷짐 진 그들
제2롯데월드 ‘텅 빈’ 주차장…뒷짐 진 그들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11.14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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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제2롯데월드 방문 요령은…‘속전속결’⓶
▲ 제2롯데월드몰 주차장. 오후 7시 30분 주차장이 한산하다.ⓒ연미란 기자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텅 빈 제2롯데월드 주차장이 이용객과 주민들의 불편만 가중시키고 있다. 롯데는 ‘정착기’라고, 서울시는 ‘할 일이 끝났다’고 주장만 할 뿐이다. 애초 롯데 측은 교통혼잡과 주차난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사전 예약 이용객에 한해 주차를 허용했다. 분산 효과를 보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용객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주차장 이용률은 평균 20%에 그치고 있다.

기자가 제2롯데월드를 방문한 지난 7일 저녁 6시 30분. 지하철 2·8호선과 연결된 롯데월드몰 입구의 인파와 달리 지하주차장은 한산했다. “주차권 좀 주세요.”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마친 한 중년부부가 점원에게 주차권을 요구했다. 점원이 멋쩍게 말했다. “저희는 주차권이 없어요.” 저녁 한끼에 주차요금이 붙었다.

제2롯데월드 내 롯데시네마는 2시간짜리 영화 한편을 보려면 두배에 가까운 돈을 지불해야 한다. 18,000원짜리 영화 한편에 주차요금은 12,000원이다. 혼자볼 경우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 쇼핑을 하려면 3시간 안에 해결해야 한다. 이후부턴 10분당 1,500원으로 오른다. 이 상황이 싫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부피가 큰 물건의 쇼핑은 무리다. 롯데마트에서 양손 가득 장을 볼 수도 없다.

주차비 부담으로 제2롯데월드 인근은 불법주차가 판을 치고 있다. 교통혼잡과 주차난은 피했지만 롯데와 서울시는 불법주정차까지는 막지 못했다. 게다가 인근 공영주차장은 때아닌 호황이다. 10분당 300원이었던 이 곳은 최근 8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수요관리 관계자는 “시의 관점에서 사전주차예약제 시행은 교통혼잡과 주차난 해소를 위한 것일 뿐”이라며 “결과적인 문제를 두고 시가 기업의 입장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용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교통혼잡이 줄어든 효과도 있다”며 “외국 유명 백화점에는 주차장이 없는 곳이 많다”고 비교했다.

공영주차장의 요금 상승과 관련해선 “제2롯데월드 때문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주변 지역의 과도한 수요가 예상돼 진작 올렸어야 하는데 늦어졌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텅빈 제2롯데월드 주차장에 대해서도 “롯데 측과 협의가 끝난 사항”이라며 “조치를 취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이 불법 주차로 골머리를 앓고, 이용객들이 속전속결 볼일만 보고나오는 등 원성이 자자한데 서울시와 롯데는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정착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전주차예약제는 교통난 우려로 서울시에서 내건 조건사항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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