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응답하라, 정몽준”…왜?
현대중공업 노조 “응답하라, 정몽준”…왜?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12.11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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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노조-사측 ‘평행선’ 지속되자 ‘최대주주 정몽준’에 눈돌려
▲ 6·4 지방선거가 있던 지난 6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정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뉴시스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임단협(임금 및 단협) 노사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위원장 정병모)이 상경투쟁과 현장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11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들은 조속한 임단협 촉구를 위해 내주 17일 예정된 ‘7시간 파업’을 앞두고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이들은 파업을 열흘 앞둔 지난 8~9일 집행간부와 임원 등은 계동사옥과 아산정책연구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나머지 조합원은 일과시간에 현장 활동을 진행했다. 상경투쟁에 나선 이들은 ‘현대중공업, 구시대적 노사관 개혁하고 임단협요구 수용에 정몽준이 나서라!’라는 피켓을 들고 아침 9시부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1차(11월27일), 2차(12월4일) 파업 때는 ‘정몽준에게 엽서보내기’ 시간을 갖고, 조합원 및 그의 가족이 조속한 임단협 해결을 담은 엽서를 직접 우편함에 넣어 아산정책연구원으로 보내기도 했다.

갑작스레 ‘정몽준’이 노조의 협상촉구 타깃이 된 이유가 뭘까. 정몽준 전 의원은 현재 현대중공업 주식 10.1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지만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이날 <에브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에 관련 “임단협이 7개월 넘게 진행 중인데 (권오현 사장은) 무늬만 사장”이라고 지지부진한 교섭을 비판한 뒤 “정몽준 전 의원이 현대 계열에서(최대주주로서) 실질적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거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장남 정기선 씨가 회사로 복귀하면서 정 전 의원의 간접적 경영이 시작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와 맞물려 최근 현대미포조선의 노사협상 타결성공과 사측과의 지지부진한 협상도 정몽준 전 의원에게 시건을 돌리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미포조선의 협상 타결로 사측이 마음을 놓기 전에 테이블 넓히기에 나섰다는 얘기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7일 1차에 이어 이달 4일 2차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1차, 2차 파업 참가자는 각각 3천명과 2천500여 명으로 두번 모두 20%에 미달된 참여율을 보였다. 집행부 예상 인원과 실제 참여 인원이 상이하자 조합원들의 의사에 반한 집행부 일부의 주도적인 움직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참여 비율이 높지않은 까닭에 생산 차질을 빚지않았다. 오히려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 및 근로자들의 업무가 가중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저조하다는 표현이 어디에서 흘러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사측이 근로 시간에 파업에 참여한 사람의 수만 센 것 같다”고 추측했다. 당시 월차나 휴무일을 이용해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도 많아 동력이 줄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한편 이 와중에 계열사 3사 중 현대미포조선이 노사협상 타결에 성공하면서 현대중공업과 삼호중공업의 협상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노조가 사측안을 대폭 수용한 터라 남은 두 계열사의 강행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사측은 같은 제시안을 조선 계열사 3곳에 내놨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사는 기본급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채 평행선을 유지 중이다. 사측은 3만7000원 인상을, 노조는 13만2013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것. 노조 측은 제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절반 가량인 7만원은 받아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현재안을 두고 요지부동이어서 평행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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