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특정직업 성적대상화 코스튬 논란
할로윈, 특정직업 성적대상화 코스튬 논란
  • 김찬희 기자
  • 승인 2019.11.01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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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승무원’, ‘경찰’ 등 특정 직업을 성적대상화 하는 코스튬 유행

[에브리뉴스=김찬희 기자] 어제 31일은 괴물이나 유령 분장을 하며 즐기는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였다. 지난 주말부터 어제 당일까지 이른 저녁부터 각종 행사로 가득 메운 이태원의 인파들은 각양각색의 코스튬을 입으며 할로윈 데이를 즐겼다. 하지만 올해도 할로윈 역시 ‘코스튬 논란’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핼러윈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해골, 마녀, 호박 등을 소재로 캐릭터 분장을 한 연기자들의 '핼러윈 위키드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뉴스1
핼러윈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해골, 마녀, 호박 등을 소재로 캐릭터 분장을 한 연기자들의 '핼러윈 위키드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사진제휴=뉴스1

할로윈을 즐기는 사람들은 오싹한 옷차림의 유령과 좀비뿐만이 아닌 간호사나 학생, 승무원 같은 옷차림을 했고, 일부는 몸에 아주 꽉 끼는 간호사 복장에 망사스타킹과 가터벨트 차림을 하기도 했다. 이번 할로윈 뿐만이 아닌 매년, 특정 직업의 옷차림을 타이트하게 바꾼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이 할로윈 코스튬 논란의 요점은 코스튬을 할 때 특정 직업군에 대한 성적대상화나 희화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할로윈 데이 때 제일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특정 직업군의 옷차림은 간호사였는데, 이에 대해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간호사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당하는 직업”이라면서 “할로윈 코스튬으로 성적대상화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논란의 코스튬과 비슷한 예시로 블랙페이스가 있다. 비흑인 배우가 흑인 흉내를 내기 위해 얼굴에 검게 칠한 무대 분장을 하는 것을 뜻하며 19세기에 유행했지만 흑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종적 고정관념 확산에 기여했고, 블랙페이스를 한 채로 과장된 춤과 노래로 흑인을 희화화해 60년대에 금기시 되었다.

마찬가지로 모두가 즐기는 축제를 위한 코스튬이 성차별적이거나 특정 계층과 직업을 모욕하지는 않는지 자각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

3년차 간호사인 이모씨는 이 논란에 대해 “코스튬을 봤을 때 어떤 사람들은 나의 직업이 직업이 가벼워 보이고, 성적으로 느낀다는것에 기분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다수에게 선입견을 가져올 수 있다면 지양하는게 맞는거 같다”라고 말했으며, 2년차 간호사 정모씨는 “간호사 하려고 4년동안 공부하고 실습하고 병원가서도 힘들게 일 하는데 일부 사람들이 간호사를 쉽거나 성적으로 본다는 것이 화가 난다”며, “나름 전문직이라고 자부심 가지고 있는데 사회 인식은 그 이하라는것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과 다르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태원에 모인 한 시민은 “그저 예뻐서 골랐을 뿐 성적대상화와는 무관하다”며, “할로윈은 단순히 즐기는 축제인데 왜 이렇게까지 의미부여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 한다는 논란은 할로윈 데이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2017년, 한 웹툰에서 간호사를 지나치게 성적 대상화 해서 페이스북 ‘간호사 대나무숲’에 익명으로 해당 웹툰과 함께 “간호사는 엄연한 전문직업” “성적 대상화를 멈춰달라” 라는 글이 올라와 큰 논란이 있었고, 걸그룹 트와이스가 짧은 치마의 승무원 복장을 하고 X자 다리 포즈를 강조하는 이미지 때문에 성적 대상화 논란이 있기도 했다.

이에 관련한 전문가들은 축제를 즐기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특정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 직업인들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여창용씨는 "할로윈데이 논란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할로윈 간호사를 검색하면 대부분 길이가 짧은 치마와 가슴 부근이 깊게 파인 형태로 변형된 모습이 주로 등장했다"라며, "이는 간호사라는 직군에 대한 편향된 시선을 방증하는 것이며, 실제로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묵묵히 직분을 다하는 간호사들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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