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부터 조원진·박근령까지…이재명의 ‘반윤 빅텐트’
진중권부터 조원진·박근령까지…이재명의 ‘반윤 빅텐트’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3.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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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력 쥐려 수단, 방법 안 가린다…잡탕” 비판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 전 이사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이었으며,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의 우도의 목소리를 내며 불협화음을 낸 인물이다.

이 후보나 더불어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운 인물들이 이 후보의 지지를 선언한 것은 이 후보와 민주당이 최근 적극적인 세불리기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與, ‘통합정부론’ 박차…개혁안 속속들이 제시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중구 명동에서 3·1절을 맞아 '3·1 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보였다. 사진제휴=뉴스1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중구 명동에서 3·1절을 맞아 '3·1 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보였다. 사진제휴=뉴스1

이전부터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민주당이 개혁안을 내고 대통합에 나선 것은 지난달 24일이다. 이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 정당들이 함께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만들고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며 안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등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위성정당을 막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지방선거에서의 중대선거구제 등 다당제를 위한 개혁안들도 내놓았다. 정권심판을 기치로 삼은 국민의힘에 대한 대응인 셈이다.

이러한 전략은 대선을 앞두고 군소정당을 모으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여영국 정의당대표는 민주당의 개혁안에 대해 “꺼내든 약속어음을 이번에는 부도내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롱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통합정부론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국가 장래를 위해 좋은 일, 옳은 방향”이라고 봤다. 또 “누가 대통령이 되든 다음 정부는 통합정부를 하지 않고서는 끌고 갈 수가 없다”고도 했다.

2일 대선을 포기한 김동연 후보도 이날 단일화 계기에 대해 “정치교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 대한민국의 기득권 구조를 깰 것이라 믿는다”며 “정치교체가 디딤돌이 돼 통합정부를 구성하고 부동산 문제와 경제 어려움을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진중권부터 조원진까지, 너무 넓은 범위…불신 부른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후보가 지난 2월19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후보가 지난 2월19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실장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의 통합 시도에 대해 “원칙 없는 승리보다는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해야 정치는 미래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러고도 (선거에서) 지는 경우, 그 후에 오는 정체성 충돌과 혼란의 후유증을 아마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 실장은 이 후보가 지난달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에게도 연락을 한 점을 거론하며 “두 후보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나”고 물었다. 또 “그런 정치교체라면 그 뜻이 뭐겠나”며 “국민들은 그렇게 막 던지는 순간 ‘잡탕이구나, 급했구나’ 여길 것”이라고 했다.

실제 통합정부론이 나온 직후 거론된 인사들은 조 후보부터 최근 정의당에 복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까지 범위가 넓다. 진 교수는 민주당의 발표일인 2월24일 오후 라디오 방송에서 “며칠 전 이 후보가 저에게 전화를 해서 ‘죄송하게 됐다’고 그랬다”며 “‘여러분 같은 분들을 우리 품에서 떠나게 해서 미안하게 됐따’고 했는데 너무 늦었다”고 했다.

조 후보도 같은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 12월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간이길 포기한 대통령’이란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 없는 이 후보의 국민통합 메시지는 사기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통하이라는 주장 자체를 불신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2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발등에 불 떨어지니 이제야 양당 후보 공히 통합정부를 외치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께서 얼마나 더 속아주셔야 하냐”고 비난했다.

“이게 바로 이 후보의 정치개혁 방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의 카페에서 회동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의 카페에서 회동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범위는 넓고, 실효는 적은 가운데서도 민주당은 ‘의미가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단일화가 불발된 점을 들며 “이게 바로 이 후보가 말하는 정치개혁 방향이고 통합정부의 모델”이라고 자평했다. 야권은 단일화가 실패했으나, 이 후보는 김동연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뤘다는 것이다.

아울러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런 통합 흐름에는 현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력들이 힘을 합쳐야하고, 이번을 계기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로 바뀌어야한다는 의식이 깔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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