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의 문자가 지난 26일 공개된 가운데, 문자메시지 속 ‘강기훈’이라는 인물이 누구인지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대정부질문 중 윤 대통령과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다 언론에 유출됐다. 문자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한다.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도 “대통령님의 뜻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 보이겠다”고 화답했다.
당시 문자메시지에서 권 원내대표는 “강기훈과 함께”까지 내용을 작성했었다. 이를 두고 ‘강기훈이 누구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강경 우파? 대통령실 행정관?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 행정관에 같은 이름의 인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언론 인터뷰에서 “1980년생인 강 행정관은 인수위 때부터 윤 당시 당선인(윤석열 대통령) 일정 업무를 했던 직원”이라며 “젊은층 여론을 전달하는 역할도 했고 실제 권 직무대행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다만 문자메시지 속 동일인물인지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강씨는 1980년생으로, 강경우파 성향인 ‘자유의새벽당’을 지난 2019년 창당해 활동한 바 있다. 지난 총선 당시에는 북한 인권운동과 안티 페미니즘 등을 걸고 총선에 비례대표로 출마하기도 했다.
야권 “대통령실이 극우 유튜버 일자리 요람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강씨의 과거 당적을 두고 “대통령실이 극우 유튜버의 일자리 요람이 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런 극단적 인물이 윤석열 대통령실에서 일하고 잇따는 사실이 충격이다. 윤 정부가 유튜브 정권이라는 비판까지 인다”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강원도 지인 아들이 사표를 낸 것도 함께 거론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직접 인사라인 전면 쇄신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 정비에 나서라”며 “김대기 비서실장, 복두규 인사기획관, 윤재순 총무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관비서관까지 4인방에 대한 문책이 그 시작”이라며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고물가에 민생이 초토화될 위기인데도 윤 대통령은 당내정치 하느라 여념이 없다”며 “지금이 평화롭게 징계된 당 대표 놓고 뒷담화 즐길 때인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 27일 문자 유출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문자 메시지에 대해 “이준석 대표에 대한 부정적 뜻을 의미한 게 아니라, 특별히 이 대표도 오해는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언론사에 문자를 통해 “전혀 오해의 소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며 “못 알아들었다고 대통령실이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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