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서도 “尹 ‘XX’ 발언, 진실 떠나 국민께 사과해야”
여권서도 “尹 ‘XX’ 발언, 진실 떠나 국민께 사과해야”
  • 김종원 기자
  • 승인 2022.09.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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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는 MBC 맹공…정진석 “국기문란 보도 자행”
“이런 문제로 다투나…국민 얼마나 기막히겠나” 지적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MBC문화방송 본사 앞에서 '자막조작 사과'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MBC문화방송 본사 앞에서 '자막조작 사과'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사용 논란이 장기화하면서 당내에서도 “사과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MBC가 편파조작방송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상반된 입장이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오후 채널A뉴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진실과 경위가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국민께 송구한 일 아닌가. 그렇다면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언의 경위, 진위여부, 그리고 어떤 단어가 나왔는지와 관련이 없다”며 “국민께 불편을 끼치고 일주일 동안 이런 정쟁으로 국가가 지금 아무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그에 대해 사과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걸 입증 못하면 당장 오늘이라도 대통령실이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걸로 시간을 끄는 것 자체가 대통령실의 무책임이고, 지금 국정운영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XX’라는 비속어 문제에 대통령실 해명이 솔직히 이해 안 된다”며 “일부에서는 XX가 ‘사람’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그렇게 해명해서는 안 되고 시간 끌 문제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행 국민의힘 비대위원도 지난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속어 논란에 대해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그게 국민에 대한 예의이자 야당에 대한 예의”라고 했다.

與 MBC 항의방문, 고발까지…“국기문란 보도 자행”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다. 샂니제휴=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다. 사진제휴=뉴스1

이들의 발언은 당과 정반대되는 행보다. 국민의힘은 최근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를 구성했다. 지난 28일에는 MBC를 항의방문했으며, 이날 오후 2시에는 대검찰청에 MBC 사장 및 보도국장 등을 고발할 방침이다.

나아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방송의 엠바고(보도유예)가 해제도 전부터 관련 내용을 미리 알았다고 주장하며 ‘정언유착’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야권은 이에 강하게 반발해 여야의 강대강 대치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입장은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드러난다. 정 비대위원장은 MBC를 겨냥해 “가짜뉴스로 대통령을 흠집내고 국익을 훼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런 문제로 시간 허비할 때냐” 지적도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9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9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곳곳에서 고물가·고환율에서 파생된 경보음이 울려온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어떻게 들리는지보다) 이 경보음이 들리냐 안 들리냐가 더 중요하다”고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MBC에 대한 공세에 대해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권여당이 특정 방송사에 대해 조작, 편파, 선동이라 규정하고 항의방문, 사장 퇴진과 형사고발까지 하는 건 정치적 실익이 없는 과도한 대응”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연 특강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온 국민이 청력테스트를 하는 상황”이라며 “먹고 살기 얼마나 힘든데, 국민이 얼마나 기가 막히겠나”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을 촉구하고 있으며, 여권에서도 MBC 공세를 계속하는 만큼 강대강 대치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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