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구 입주물량 역대 최다
[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높은 대출 이자 부담으로 전세수요가 둔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입주물량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어 역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내년 쏟아질 전국 아파트 예정물량은 총 554개 단지, 35만2031가구(임대 포함)다. 입주 물량은 상반기 17만4369가구, 하반기 17만7662가구로 예정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수도권은 상반기 9만7609가구, 하반기 8만2194가구로 상반기 입주가 많다. 지방은 상반기 7만6760가구보다 하반기(9만5468가구)에 물량이 집중됐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10만9090가구), 인천(4만4984가구), 대구(3만6059가구), 충남(2만6621가구), 서울(2만5729가구) 순으로 물량이 나온다.
서울 2만5729가구 입주… 6371가구(25%)는 강남구
2020년 이후부터 입주물량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공급됐다. 이는 경기에서 연간 10만 가구 이상이 집중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는 화성시(1만3643가구), 양주시(1만1714가구), 수원시(1만601가구), 평택시(7673가구) 순이다.
특히 인천은 올해(4만2515가구)에 이어 내년에도 4만4984가구로 연속 4만가구 이상이 쏟아진다. 내년 물량은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다다.
서울은 내년 입주하는 2만5729가구 중 6371가구(25%)가 강남구에 몰린다. 전세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개포자이프레지던스(3375가구·2023년 2월 입주) 입주 여파로 인근 개포동과 대치동의 전셋값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방은 ▲대구 3만6059가구 ▲충남 2만6621가구 ▲부산 2만4762가구 ▲경남 1만5221가구 ▲충북 1만2252가구 ▲경북 1만1231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2000년 조사 이래 최다 물량이 공급되는 대구는 입주 아파트의 절반 이상인 1만8900가구(52%)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공급된다.
대구에서 한 해에 정비사업으로 1만 가구 이상이 공급되는 것은 내년이 처음이다. 서원 원대동3가 서대구센트럴자이(1526가구), 서구 평리동 서대구역반도유보라센텀(1678가구), 중구 달성동 달성파크푸르지오힐스테이트(1501가구) 등 정비사업 대단지들이 내년 입주한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역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만, 정부가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에 대한 실거주의무 완화, 생활안정 및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방안을 발표한 만큼 대책 시행 시 미입주, 역전세 우려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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