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겨눠 “내로남불”이라고 공격했다. 전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정부여당에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 비판한 데 대한 맞불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약 44분에 걸쳐 연설을 진행했다. 특히 “국회 불신의 중요한 원인은 내로남불”이라며 “민주당 정권 5년 전체가 내로남불의 역사였다”고 주장했다. ‘내로남불’이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의미로 사자성어 ‘아시타비(我是他非)’와 비슷한 취지의 단어다.
주 원내대표는 우선 문재인 정부에 대해 ▲드루킹 사건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서해공무원 피격사건 등을 거론하며 “촛불 민주주의, 공정을 표방하며 집권했지만, 민주주의와도 공정과도 거리가 멀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20대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의석을 차지한 이래 의회민주주의가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회 전체 위신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죄를 지으면 대통령도 구속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 발언을 인용해 “이 대표가 자신의 온갖 의혹에 대한 정당한 수사를 정치탄압이라 우기고 있다”며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약했던 건 민주당이다. 이 대표가 이를 지킬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주로 했다. 전당대회에 대해 “윤심 살피는 데만 혈안이 돼 민심을 외면한 지 오래”라고 꼬집었으며, 윤석열 대통령에는 “국민의 대표가 아니라 검사들의 대장 노릇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눈 떠보니 후진국’, ‘위기의 대한민국,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표현으로 정부여당에 공세를 가했으며, 주 원내대표도 ‘내로남불’, ‘의회 파괴주의’로 전 정권과 민주당에 맞불을 놓았다.
양당 원내대표의 연설은 국회에서 양당 간의 극한 대치 상황을 확인시켜주는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 연설에서 '협치'라는 단어는 각각 한 번씩 도합 2회밖에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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