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중 골프로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징계 개시를 의결하자 홍 시장이 20일 과하지욕(袴下之辱: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이라고 밝혔다.
앞서 황정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은 지난 20일 “모든 국민이 수해로 안타까워하고 노심초사하고 있을 때 집권당 소속 광역단체장은 응당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며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 공감능력 부족을 드러낸다면 이는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해당행위”라고 직권상정 배경을 설명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윤리위 결정 후 자신의 SNS에 이같이 밝혔다. 과하지욕이란 중국 한나라의 명장 한신이 젊은 시절 다른 사람의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견디고, 훗날 한나라의 대장군이 된 일화에서 유래한 사자성어다. 미래를 위해 지금의 모욕을 견디겠다는 의미로 쓰인다.
다만 홍 시장은 21일 오전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는데, 윤리위 결정에 반발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우려를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리위는 오는 26일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징계 수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의 네 가지로 나뉜다.
징계 수위 주목…시정평가는 희소식

윤리위 절차가 확정됨에 따라 징계 수위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06년 한나라당 시절 홍문종 전 의원이나 지난해 김성원 의원 같은 선례가 있는 만큼 중징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다만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1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홍 시장이 지방자치단체장이기 때문에 당원권 정지, 이런 조치보다는 경고 수준으로 하는 게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6월 전국 만 18세 이상 2만4029명(17개 시도별 최대 6331명, 최소 154명)을 대상으로 한 2023년 상반기 민선8기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평가 결과에 따르면 홍 시장의 시정은 지역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긍정평가 평균은 53%이지만, 홍 시장은 59%로 평균보다 6%p 높다. 아울러 이는 시도지사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2021년 7~12월 권영진 대구시장과 비교했을 때 긍정평가는 당시보다 20%p 상승했으며 부정평가는 24%p 하락했다. 전임 시도지사와의 증감률을 비교했을 때 상승폭이 가장 높은 시도지사도 홍 시장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5% 포함)한 응답자와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9.5%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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