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하던 15일 골프장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마에 올랐다. 홍 시장은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냐”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17일 성명서를 내고 홍 시장이 지난 15일 대구 팔공산의 한 골프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15일은 대구에 호우경보가 발령됐을 때다.
이들은 “도대체 제정신인가. 더구나 대구시도 지난 14일부터 대구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가동하고 있는 와중에 상황실에 앉아있어야 할 시장이 본부 꾸려진 바로 다음 날 15일 골프치러 간 정신 나간 시장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홍 시장은 자신의 SNS에 “주말 개인일정은 공개하지 않는다. 그건 철저한 프라이버시”라며 “대구는 다행히도 수해 피해가 없어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되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 어디 있나”며 “그걸 두고 트집잡아본들 나는 전혀 괘의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라며 “그런 걸로 트집잡는 권위주의 시대는 이제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홍 시장은 재차 글을 올려 대구시 수해현황에 “대구에 있었던 수해 인명사고는 13일 출입제한조치를 한 도심 하천 팔거천에서 15일 16시 08분에 60대 한 분이 자전거를 타고 출입제한조치를 한 가드레일을 밀치고 무단으로 하천변에 들어갔다가 미끌어져 빠진 사고”라면서 “당시에는 큰 비가 오지도 않았고, 내가 그날 오전 10시 산천 물놀이장 개장식에 갔다가 팔공산에서 비가 내려 운동을 중단한 시각은 오후 1시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걸 억지로 결부시킨 것도 모자라 문제려니와 당시 대구시는 전직원 비상대기령도 내리지 않았고, 재난안전실 직원들만 조를 짜서 일상적인 근무를 하고 있었을 따름”이라며 “견강부회(牽强附會:사리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함)해본들 달라질 것 없다. 대구시는 지금까지 수해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재해 중 광역자치단체장이 재난사고 때 대처로 설화를 빚은 것은 홍 시장까지 이번이 세 번째다.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지난 3월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났을 때 각각 골프와 음주를 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김진태 지사는 강원도 속초시에서 열린 행사 후 도청에 복귀하지 않고 골프연습장을 갔는데, 이때 강원도 홍천군은 헬기 4대, 대원 117명을 투입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었다.
김영환 지사는 충북 제천 봉양읍에서 산불로 비상근무에 돌입했을 때 청년단체와의 비공식 간담회 자리에서 음주를 한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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