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수해 기간 해외 출장을 갔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5일 조기 귀국했다. 이들은 논란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다만 입법에 차질이 생길 일정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조기귀국한 민주당 의원들은 박정·윤준병·최기상 의원이다. 이들은 지난 23일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하는 5박6일 일정을 위해 출국했으나, 수해기간에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논란을 맞았고 결국 조기 귀국했다. 함께 해외순방 일정을 떠난 박병석 의원은 상대국 국회의장과의 공식 일정이 예정돼 조기 귀국을 하지 않았다.
세 의원 중 특히 비판을 받은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박정 의원이다. 그는 이날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수해를 입고 계신 국민들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진심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하시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했다.
다만 “22일 (환경노동위원회) 소위원회, 28일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는데 양당 간사 간 합의한 사항”이라며 “임시회 전 법안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스케줄을 짰고, 위원장은 소위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법안들을) 통과시키면 이번 회기 내에 관련 법들을 통과시키는 거라 생각해서 이렇게 결정했던 것”이라고 상황을 해명했다.
아울러 이번 출장이 두 달 전부터 예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달 전부터 준비됐고, 제가 환노위원장이 아니고 외교통일위원회에 있을 때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같이 준비한 것”이라며 “이번에 가서 만나는 분들 중 유력 정치인이 많았고 최근 숙련전문가 비자가 잘 나오지 않는 등 의원으로서 챙길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수해 기간 골프를 치러 갔다고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이때 민주당은 홍 시장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는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전국의 수해 피해가 일어나는 와중에 골프를 친 홍준표 시장, 골프도 화나지만 ‘괜히 쓸데없이 트집 잡았다’, ‘벌데처럼 그런다고 내가 기죽고 잘못했다 할 사람이냐’는 망언을 들을 때 우리를 화나게 한다”고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자당 의원들이 해외순방으로 논란이 된 것이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전날 “비록 사전에 잡힌 외교일정이나, 수해기간 중 해외순방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출장단에 전달했다. 이후 세 의원이 조기귀국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상황을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전날 “민주당은 그동안 외교일정과 수해피해를 함께 챙긴 대통령을 향해 ‘왜 일찍 오지 않았느냐’는 정쟁을 쏟아내고, 정작 수해 관련 법안의 해당 상임위원장은 베트남으로 떠나는 내로남불을 보여줬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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