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지하철 시위를 줄 때 시위 참여를 조건부로 월급을 줬다는 주장이 국민의힘으로부터 제기된 가운데,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그분들은 권리 중심 공공 일자리의 노동자분이지, 일당 받고 동원돼서 일하는 분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전장연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장애인 권리예산 및 장애인 탈시설화 등을 요구하면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불규칙적으로 진행했다. 지하철 탑승 시위는 출퇴근길 시간대에 지하철 승차를 저지하는 형태의 시위를 뜻한다.
포문을 연 것은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다. 특위는 2차 회의 때는 서울시의 권리 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사업으로 받은 보조금을 전장연이 교통방해 시위 참여자의 일당 지급에 썼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차 회의에서 “지하철 방해 시위(지하철 시위)에 참여한 게 돈 벌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증언이 있었다”며 3명의 제보를 소개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전장연 소속이던 A씨는 “전장연은 권리 중심 일자리를 데모, 농성, 지하철 점거 등으로 축소시켰다”고 했으며, B씨는 “돈을 벌기 위해 시위한다. 안 하면 자르겠다. 월급을 위해서는 지하철 시위에 나와야 한다고 협박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지하철 시위에 조건부로 월급을 준 것은 확실하다”면서 “참여한 것도 노동시간으로 산정해서 돈을 준 것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려 했는데 인터뷰하기 어려웠다. 그 부분은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고발을 시사했다.
박경석 “마틴 루터 킹은 전과 30범”
이에 대해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전장연이) 폭력 조장 단체라는데, 마틴 루터 킹은 전과가 30범이 넘는다”고 반박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흑인 차별에 맞선 비폭력주의 흑인 인권 운동가다.
박 대표는 “전장연은 보조금을 받는 단체가 아니라고 수없이 얘기했다. 일당을 줬다던데, 그분들은 권리 중심 공공 일자리의 노동자분이지 일당 받고 동원돼서 일하는 분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그분들은 권리 중심 공공의 일자리를, 월급을 받고 주 15~20시간 일해서 75~100만원 가까운 월급을 받는 사람”이라며 “이 사람들을 동원해서 일당을 줬다고 하면 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모독이냐. 사과하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의 주장에 하 의원은 SNS를 통해 “정말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이해가 안 된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전장연처럼 지자체 보조금 받아서 불법시위에 유용한 적이 있나, 아니면 중증 장애인들을 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위험한 폭력시위에 동원한 적이 있나”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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