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열람 문 닫은 ‘귀태’ 발언, 어떤 내용 담겼나
NLL 열람 문 닫은 ‘귀태’ 발언, 어떤 내용 담겼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07.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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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朴대통령 겨냥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 맹비난

▲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 발언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이라고 비판한 민주당의 정치행위를 문제 삼으며 12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을 위한 회의를 전격 취소하면서부터다.

앞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11일) 국회 브리핑에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란 제목의 책을 언급하며 “책에 ‘귀태’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이라며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의 후손들이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과 일본의 정상”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이어 박 대통령과 일본 아베 총리가 유사하다고 말한 뒤 그 이유로 “역사의 진실을 부정하고 구시대로 가려고 한다”라며 “아베 총리는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고 있고, 박 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고 독재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는 아베 신조 현 총리의 외할아버지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변인은 국가정보원(국정원) 대선 개입 사태 중심에 있는 남재준 원장을 향해 “제2의 김재규”로 폄하하면서 “대통령 시해는 권총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 시해도 있다. ‘남재준 대통령, 박근혜 국정원장’으로 착각할 정도로 대통령은 음지를, 국정원장은 양지를 지향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靑-새누리, 홍익표 발언 ‘막말’로 규정 총공세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발끈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즉각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홍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에 대해 “금도가 없는 민주당 의원의 막말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한 뒤 “이는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맞받아쳤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국회 브리핑에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 홍 원내대변인의 막말과 박 대통령에 대한 도가 넘는 비하 발언은 대한민국과 전체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비난전에 가세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변인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내용과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야가 정치적 공방을 하더라도 금도가 있다”면서 “민주당이 스스로 ‘귀태’를 자처하지 않는다면 당장 국민과 대통령께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홍 원내대변인은 이날 밤 구두브리핑을 통해 ‘귀태’ 표현과 관련해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라며 “확대해석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비쳤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 논란은 NLL의 문이 닫히는 쪽으로 흘렀다. 새누리당은 이날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예비 열람 일정을 중단했다.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은 이날 공공의료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등 다른 국회 일정도 취소, 사실상 모든 원내 일정을 전격 중단했다.

새누리당은 내부에선 홍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에 상당히 격앙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홍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 논란에 대해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뒤 “우리나라 대통령을 제1 야당에서 대승결과를 불복하고 귀태라고 하는 몰상식한 표현을 했다면 정치 도의가 아니”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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