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수족관을 처음 시공한 경우에는 초기에 누수 현상이 발생할 수가 있다. 그래서 그 누수를 완전히 잡고난 후에 이걸 갖다가 사용하게 되는데, 문제는 지금 누수를 완전히 잡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개장을 해서 (…) 다른 어떤 수족관에서 미세하게 누수가 일어나는 이런 현상과 같다고 이렇게 볼 수는 없(다.)”
김찬오 정부합동안전점검단장(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은 이날 오전 9시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수족관을 처음 지었을 때 미세한 누수는 흔하다”라는 롯데 측 해명을 전면 반박하며 이 같이 말했다. 개장 전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개장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롯데는 조기개장을 해서 이 절차를 거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조기개장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불러왔다는 얘기다.
김 단장은 “물을 담고 난 후에 누수를 전부 검사를 하고 거기에 대한 조치를 완전히 마무리한 다음에 개장을 해서 이용객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했어야 한다”며 “계속 누수가 되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을 받아들였다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쿠아리움 누수현상은 지난 6일 처음 발견됐다. 터널 구간에서 발생한 균열은 바닥을 적실 정도로 흥건했다. 이후 롯데가 긴급 보수에 나섰지만 누수현상은 계속됐다. 전문가와 당국자 등 11명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안전검검단은 지난 10일 각 분야 점검에 나서 롯데 측에 정밀안전진단 행정명령을 내렸다. 롯데 측은 이를 수용해 제3의 전문기관에 안전진단을 맡기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잠실역 공영주차장 누수현상과 아쿠아리움 근처 천장에서 물이 새는 등 ‘누수 논란’이 잇따라 확대되고 있어 이용객과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식지않고 있는 상황이다.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시공사인 ‘레이놀즈사’의 전력(前歷)도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 레이놀즈사가 시공한 두바이 수족관이 터진 적이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김 단 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 아주 굉장한 비중을 두고 점검을 했는데 근본적으로 수압에 따른 수족관이 파손이 돼서 대량 방류되는 구조적 문제는 현재 상태로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일축했다.
아쿠아리움 바로 아래 지하 3~5층에 있는 변전소에 대해선 “실질적으로는 바로 아래라고 할 수 없고 옆으로 비껴서 앉아있다”며 “내부통로를 통해서 변전소로 연결되기 때문에 우려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에 따르면 롯데가 실시할 정밀진단은 1달 가량의 조사기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은 이용자들의 이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건설은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누수현상’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속히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와 서울시 합동조사 결과 발표에서 지적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면서 정밀안전진단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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