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실 9급 공무원 채용과 관련한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에 장제원 의원이 공개 비판하면서 ‘윤핵관이라도 권력은 나눌 수 없다’, ‘형제의 란(亂)은 계속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 18일 대통령실 ‘9급 공무원 사적채용’ 논란의 권 원내대표의 “압력행사”, “9급공무원”, “최저임금” 등의 발언에 대해 “거친 표현을 삼가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저격했다.
권·장 형제애를 과시한 15일에서 3일이 경과한 시점에 ‘윤핵관’ 핵심들이 파열음을 낸 셈이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두 의원 간의 입장차는 더 노골화될 것이고 ‘윤심’을 얻기 위한 공방은 더욱 가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나오고 있다.
두 의원의 발언에서 이준석 대표의 징계와 관련한 조기전당대회에 대한 온도차에서 그 의중을 엿볼 수 있다.
권 원내대표는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고, 장 의원은 “조기전당대회로 새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현재의 원내대표 임기가 내년 4월까지여서 조기 전당대회에 반대하는 입장이고, 장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 당내 국면전환을 한 후 내년 6월에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새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두 윤핵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권 원내대표는 당권을, 장 의원은 사무총장으로서 차기 공천권에 영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당내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장 의원은 직접 당권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일부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권력이 두 갈래로 이원화돼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표 권한대행과 원내대표인 권 의원은 당을 장악하고 있고,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 출신인 장 의원은 윤 정부가 출범한 지 70일이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청와대 인사권의 정점에 있기 때문이다.
윤 정부에 이력서를 제출해 놓고 있는 인수위 출신의 모 인사는 “대통령실과 정부기관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장제원 의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윤 정부 인사에 장 의원의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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