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원내대표 선출 154일 만에…“자리 연연 않았다” 사퇴
권성동, 원내대표 선출 154일 만에…“자리 연연 않았다” 사퇴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9.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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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첫 與 원내대표…지방선거 승리했지만 문자파동 등 논란도
장제원도 “공직 안 맡아” 선언…‘원조 윤핵관’들 사실상 2선 후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늘 이 자리에서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며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4월8일 원내사령탑에 오른 지 5개월, 154일 만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힌 후 “다음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사퇴에 대해서는 “뜻을 굳힌 지 오래됐다. 그러나 이제야 뜻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며 “당헌당규 개정과 새로운 비대위 전환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퇴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 역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다만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며 “국가 정상화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언제나 제 거취보다 우선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록 원내대표를 사퇴하지만 후임 지도부는 우리 당이 더욱 선명하고 더욱 단호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102명 중 81표, 압도적 당선…지방선거 대승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4월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선을 확정한 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4월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선을 확정한 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권 원내대표는 지난 4월8일 국민의힘 의원 110명 중 102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81표를 받으며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당시 그는 “집권 1년차 원내대표의 막중한 책무에 걸맞는 책임감으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순항하도록 야당과의 협치에 더욱 정력을 쏟고, 국민의힘 의원들 한 분 한 분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정치환경을 잘 헤쳐나가겠다”고 했다.

또 “대선 과정에서 저는 당선인께 직언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저는 할 말 하는 강단으로 대통령과 당이 국민 눈높이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대통령 당선인과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당정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대선정국에서부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로 불리면서 장제원 의원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됐다. 대선 후 3개월 만에 진행된 지방선거에서도 대승을 거두면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이후 ‘윤핵관’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간 갈등이 점입가경에 이르면서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그런 가운데 윤 대통령과의 문자 유출, 사적채용 논란까지 확산하면서 퇴진론이 대두됐다.

대표 당원권 정지, 문자 유출, 사적채용 논란…사퇴 계기 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인 7월 이 전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와 함께 권 원내대표는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로 전환해 당을 진두지휘했다.

이때 야권은 윤 대통령의 40년지기 아들이 대통령실에 사적으로 채용됐다고 공세를 퍼붓고 있었다. 우씨는 강릉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이고, 아들은 권 원내대표를 통해 대통령실까지 입성하게 되면서 사적 채용 논란에 휩쓸리게 됐다.

이때 권 원내대표는 우씨의 아들에 대해 “방학 때, 대학 다닐 때 우리 사무실에 와서 자원봉사도 했다. 그래서 군대 제대했길래 (대선 직전) 선발대에 넣었다”며 “(당시) 후보가 어디 가면 (따라다니면서) 추운데 고생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때 “내가 추천했다”고 직접 말하면서 사적 채용 논란이 번졌다.

이런 가운데 권 원내대표는 같은 달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중 윤 대통령과의 문자메시지를 유출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 등의 문자를 보냈다. 이에 권 원내대표도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고 화답했다.

이는 당원권 정지 이후 잠행을 이어가던 이 전 대표가 권 원내대표와 지도부를 적대하는 계기가 됐다. 이 전 대표는 문자 유출 이후 당과 윤 대통령을 직접 비판했으며,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을 때는 가처분 신청을 해 이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권성동 책임론 대두…‘윤핵관’ 사실상 2선 후퇴

지난 7월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식사 후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지난 7월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식사 후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당 중진들을 중심으로 책임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정우택(5선), 조경태(5선) 등이 사퇴를 촉구하기 시작했고, 이 전 대표의 지지세력도 당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주호영호 비대위를 출범시켰지만 이 또한 무산되면서 사퇴 요구는 높아졌다. 이 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가 하락한다는 결과도 나왔는데 이 또한 사퇴설에 힘을 실은 셈이 됐다.

앞서 지난달 31일 장제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임 및 활동, 윤석열 정부 공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원조 윤핵관이라 불렸던 장 의원과 권 원내대표가 모두 중앙정치에서 한 걸음 물러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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