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선이 본선보다 어려운 대구·경북…총선·향후 정국에 영향 미치나
- TK 지역, 박정희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층 존재 확인
[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총선이 1년이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활동을 재개할 경우 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대구·경북에서 30%를 넘겼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경북매일신문·에브리뉴스·폴리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브리씨앤알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2일간 대구·경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행보를 할 경우 어떻게 평가하겠나’는 질문에 ‘지지한다’는 응답은 30.5%로 조사됐다.
반면 ‘지지하지 않겠다’ 응답은 47.9%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21.6%다.
연령별로 18~29세부터 50대까지는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높았다.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지지한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60세 이상에서는 지지하겠다 42.1%, 지지하지 않겠다 31.8%로 집계됐다.
특히 18~29세 사이에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7.0%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이 연령층에서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9.0%로 유일하게 한 자릿수 응답률을 보였다.
아울러 ‘내일이 총선이면 어느 당 후보에 투표하겠냐’는 총선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라 응답한 이들의 43.7%가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지지하지 않겠다’는 27.9%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응답자 중에선 10.5%만이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박정희·박근혜 향수 못 잊은 TK?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후 정치적 행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대구 동화사를 찾으면서 첫 외출에 나서기는 했으나 정치적 행보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한 유영호 변호사는 “오랜만에 나들이 오셨는데 좀 편안하게 왔다 가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기도 했다.
1년 이상 직접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음에도 지지 응답이 30%를 넘긴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 부녀(父女)에 대한 향수를 지역 주민들이 아직 잊지 못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브리씨앤알의 김종원 대표이사는 “가장 중요한 건 아직도 대구·경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딸 박근혜’에 대한 이미지가 깨지지 않은 것”이라며 “최근 권력의 핵심에서 대구경북이 밀려나는 추세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더 자극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아직 TK 정가에서 성지처럼 여겨진다. 지난 2021년 대선 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은 모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지역에서의 영향력이 확인된 만큼 박 전 대통령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지만,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47.9%에 육박해 실제 정치현장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일례로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국민의힘 대구시장 지방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때도 유영하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았지만, 유 변호사는 경선에서 꼴찌를 한 바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후 (무선)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3만명(SKT 9000명, KT 15000명 , LGU+ 6000명)을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6.8%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portal/main.do)와 에브리씨앤알 홈페이지(https://blog.naver.com/everycnr1990)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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