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동문서답’ 화법에 당내서도 “대표가 할 행동 아니야”
이재명 ‘동문서답’ 화법에 당내서도 “대표가 할 행동 아니야”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3.05.04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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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의혹’ 질문에 “태영호는?”·“김현아는?”·“박순자는?”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되묻기 방식’ 화법을 구사하는 데 대해 당내에서도 “당 대표가 할 수 있는 발언이 아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돈 봉투 의혹’ 질문 받는 이재명,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최근 이 대표는 ‘되묻는’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3일 기자들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윤관석·이성만 의원 탈당을 묻자 “태영호 의원 녹취 문제는 어떻게 돼 가느냐”고 물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녹취록 의혹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공천과 관련해 발언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커진 의혹이다. 민주당 돈 봉투 의혹과는 상관이 없는 별개의 이슈지만, 이 대표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보여지던데”라며 물었다.

기자들이 재차 물었음에도 이 대표는 “태 의원 사건은 검찰 수사를 한다고 하던가. 원래 의무적 수사사항이라던데”라며 질문과 동떨어진 답을 했다.

그 전인 지난달 24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직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할 시점에는 송 전 대표에 대한 질문에 “김현아 의원 어떻게 돼가고 있나. 모르냐”고 물었다. 이는 최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 관련 의혹을 물은 것이다.

다음날인 25일에는 송 전 대표 출국금지 조치 질문에 “박순자 의원 수사는 어떻게 되어 가냐. 관심이 없으신가보다”라고 했다. 박순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6.1지방선거 전 시의원 공천권을 빌미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됐다.

당내서도 “대표가 할 화법은…”

당에 불리한 질문이 나오면 동문서답으로 대응하는 것에 당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표가 해도 되는 발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비명계 인사로 꼽히는 5선 중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무슨 뜻인지 대략 알겠는데, 그런 대응을 쉽게 공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질문이 왔으면 그에 대해 진솔하게 최선을 다해 답변하든지, 못할 사정이 있으면 그런 사랑이 있다 하든지 하는 게 정석”이라고 지적했다.

또 “상대 당(국민의힘)의 그런 부분은 우리가 얘기 안 해도 국민이 다 안다. 그건 별도 채널에서 비판하든지 문제제기하면 될 일”이라며 “굳이 당 대표가 그런 식의 반응을 보이면 별로 호의적이지 않을 것 같다. 썩 그리 잘했다, 이런 박수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대응에 쉽게 공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이냐’는 진행자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최 전 정무수석은 “국민들 기준에서 민주당의 그런 돈 봉투 문제나 이런 것을 기자들이 질문하면 그에 맞는 답을 해야지, 타당을 끌어들여서 하는 건 당 대표가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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