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문자테러” vs “허위문자 유포” 친명·비명계 내전 본격화
“개딸 문자테러” vs “허위문자 유포” 친명·비명계 내전 본격화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3.05.24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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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비난문자 가한 당원 당적 박탈 및 제명 조치…제명은 처음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가 본격적으로 충돌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강성 지지층에 대한 대응을 두고 갈등했으나, 현재는 특정 문자메시지 내용을 두고 허위문자라고 하는 등 비난전의 수위가 거세지고 있다.

앞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자기가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개딸(개혁의 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로부터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에는 “민주당 70%는 쓰레기 의원들이다. 억울하게 누명쓰고 민주당 쓰레기들에게 쫓겨난 손혜원, 송영길, 김남국, 윤미향,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과 열린 민주당과 옛 열린민주당 비례의원 후보들, 용혜읜 의원 등이 합류하고 조국, 조민, 개혁 유튜버도 합류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재명 감싸기 나선 친명계

더불어민주당 서은숙 최고위원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더불어민주당 서은숙 최고위원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그러나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민주당 의원 한 분은 공개적으로 자신이 받은 문자를 소개하며 개딸 당원, 즉 당 대표와 관계된 극렬 지지자로 단정했다”며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은 당원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이원욱 의원의 문자내역 공개에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 최고위원은 “해당 의원은 무슨 근거로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을 개딸 당원, 즉 당 대표와 관계된 극렬 지지자로 단정해 당 대표에게 개딸과 절연하라고 요구했는지 소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의원총회에서 한 의원이 지도부가 김남국 의원과 관련해 손 놓고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한 것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국회의원은 물론 당원도 당 대표도 지도부를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명계에서 제기된 이재명 대표 사퇴 요청에 대해서도 반박이 나왔다. 당 대표 정무실장을 맡은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감기에 걸렸을 때는 감기약을 처방하고 암이 걸렸을 때는 수술을 해야 된다. (비명계에서 제기된 사퇴 요청은) 감기가 걸렸을 때 암 수술을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논란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돈 봉투 의혹이 있지만 이를 해결하는 게 아닌 당 대표가 사퇴하는 것은 과한 처사라는 반박이다.

비명계 “이재명, 강성 지지층과 절연해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원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원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지난 23일 민주당은 전날 비명계 의원에 욕설이 담긴 문자폭탄을 한 강성 당원에 당적 박탈 및 강제 출당하는 징계 조치를 취했다. 제명 처분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비명계는 이 대표가 직접 나서서 강성 팬덤과의 절연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자내역을 공개한 바 있는 이원욱 의원은 2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국민의힘은 그나마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절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당원 한 명 징계 지시하고 끝낼 문제가 아니다. 이 대표가 정말 진정성 있는 지시를 하려면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사퇴하고 강성 팬덤과 절연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자폭탄’ 등 강성 지지층의 행보는 수개월 전부터 진행되어온 일로 이 대표도 이미 수차례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고민정 최고위원이 악플 테러를 받고 있고, 일각에서는 지난 12일 당 혁신을 주문한 청년정치인이 강성 지지자들이 모인 SNS 단체채팅방에 초대돼 욕설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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