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가 본격적으로 충돌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강성 지지층에 대한 대응을 두고 갈등했으나, 현재는 특정 문자메시지 내용을 두고 허위문자라고 하는 등 비난전의 수위가 거세지고 있다.
앞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자기가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개딸(개혁의 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로부터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에는 “민주당 70%는 쓰레기 의원들이다. 억울하게 누명쓰고 민주당 쓰레기들에게 쫓겨난 손혜원, 송영길, 김남국, 윤미향,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과 열린 민주당과 옛 열린민주당 비례의원 후보들, 용혜읜 의원 등이 합류하고 조국, 조민, 개혁 유튜버도 합류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재명 감싸기 나선 친명계
그러나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민주당 의원 한 분은 공개적으로 자신이 받은 문자를 소개하며 개딸 당원, 즉 당 대표와 관계된 극렬 지지자로 단정했다”며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은 당원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이원욱 의원의 문자내역 공개에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 최고위원은 “해당 의원은 무슨 근거로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을 개딸 당원, 즉 당 대표와 관계된 극렬 지지자로 단정해 당 대표에게 개딸과 절연하라고 요구했는지 소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의원총회에서 한 의원이 지도부가 김남국 의원과 관련해 손 놓고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한 것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국회의원은 물론 당원도 당 대표도 지도부를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명계에서 제기된 이재명 대표 사퇴 요청에 대해서도 반박이 나왔다. 당 대표 정무실장을 맡은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감기에 걸렸을 때는 감기약을 처방하고 암이 걸렸을 때는 수술을 해야 된다. (비명계에서 제기된 사퇴 요청은) 감기가 걸렸을 때 암 수술을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논란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돈 봉투 의혹이 있지만 이를 해결하는 게 아닌 당 대표가 사퇴하는 것은 과한 처사라는 반박이다.
비명계 “이재명, 강성 지지층과 절연해야”
지난 23일 민주당은 전날 비명계 의원에 욕설이 담긴 문자폭탄을 한 강성 당원에 당적 박탈 및 강제 출당하는 징계 조치를 취했다. 제명 처분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비명계는 이 대표가 직접 나서서 강성 팬덤과의 절연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자내역을 공개한 바 있는 이원욱 의원은 2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국민의힘은 그나마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절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당원 한 명 징계 지시하고 끝낼 문제가 아니다. 이 대표가 정말 진정성 있는 지시를 하려면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사퇴하고 강성 팬덤과 절연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자폭탄’ 등 강성 지지층의 행보는 수개월 전부터 진행되어온 일로 이 대표도 이미 수차례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고민정 최고위원이 악플 테러를 받고 있고, 일각에서는 지난 12일 당 혁신을 주문한 청년정치인이 강성 지지자들이 모인 SNS 단체채팅방에 초대돼 욕설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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