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한국타이어 ‘산업단지’ 건립논란…주민 분열 우려
상주시, 한국타이어 ‘산업단지’ 건립논란…주민 분열 우려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10.10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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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백 시장, '이러지도 저러지도'…시정 차질, 신뢰도 타격 불가피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경북 상주시에 건립하기로 했던 한국타이어 산업단지를 둘러싼 주민분열이 격화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상주시 공검면 120만㎡에 2천535억 원을 들여 주행시험장과 시험용 타이어 제조시설로 구성된 '테스트 엔지니어링센터' 건립을 추진하며, 지난해 9월 경상북도·상주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다 올해 2월 한국타이어는 애초 엔지니어링센터에서 공검일반산업단지로 변경하는 안을 내놨다. 산업단지로 지정받을 경우 제조시설 건립이 용이하고 혜택이 더 많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주민들의 분열 조짐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타이어 제조공장과 주행시험장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고 공해만 배출한다”고 주장하며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찬성하는 측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유치추진위원회를 세워 맞선 것이다.

논란이 거듭되자 상주시는 모든 지원 절차를 잠정 중단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정백 시장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애초 주행시험장 백지화를 전제로한 공약을 걸로 시장에 당선된 이력이 있어서다. 자칫 이 시장에 대한 보이콧으로 흐름이 변질될 경우 시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신뢰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찬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연 토론회에서도 찬반으로 나뉜 주민들은 한치의 양보도 보이지 않았다. 4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지난 7일 진행된 4:4 토론회는 양측 모두 자신의 입장만 주장하며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유치반대추진위는 “주행시험장이 들어서면 공해, 수질오염이 가중돼 국가습지 공검지가 위협받게 되고 농사짓기가 어렵다”며 "상주시와 경북도, 한국타이어가 MOU를 체결할 당시 사전 주민여론을 수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업유치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과 상생하는 기업이 건립된다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유치추진위원회는 “환경오염은 없다”며 “공검지역에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이 건립되면 도로확장은 물론 수도시설 개선 등 지역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가 점점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이정백 시장이 직접 중재에 나섰으나, 한 주민이 “들어가”라고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 토론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유치) 찬성쪽 논리가 너무 미약했다”면서도 “(토론회 참석 주민 중) 유치반대주민이 90%로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의 의견은 유치반대임을 입증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상주시는 주민의견이 상이한 만큼 앞으로 한 두 차례 주민토론회를 거쳐 유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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