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컷오프 탈락에서 경선 참여로
[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이 마무리된 가운데 텃밭인 강남구청장 공천과 포항시장 경선 중 공천관리위원회의 일반적이지 않은 결정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밝혀지지 않은 선거법 위반으로 1위 후보 공천배제
지난 12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강남구청장 경선에서 1위를 한 서명옥 후보의 ‘불법 문자’, ‘경선결과 공표’ 의혹을 이유로 공천배제를 의결했다. 이에 더해 2위를 한 이은재 후보까지 공천배제하고,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던 조성명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서 후보를 출석시켜 해명을 듣고 자체 토론을 통해 공심위원 9명 중 6명이 의결로 최고위에 단수공천을 추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최고위의 서 후보 공천 배제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고위가 공천배제 이유로 밝힌 ‘불법 문자’ 는 수사도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 서 후보 본인은 “모르는 일로, 선거사무원 중 한 사람이 언론에 난 시가를 SNS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경선결과 공표’도, 경선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기관에서도 경선 결과와 관련한 자료의 사전 유출이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서 후보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상황임에도 최고위는 공천배제의 또 다른 이유가 됐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와 별개로 강남경찰서는 고발장이 접수된 지 48시간도 지나지 않아 피고발인인 서 후보에게 오는 20일 경찰서에 피고발인 조사를 받으라고 문자 통보를 한 사실이 확인돼 서 후보 측 인사들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천관리위원회에서 경선배제 후보, 중앙공관위 경선 참여 지시(?)
경북 포항시장 공천에서도 경상북도 공천관리위원장 김정재(도당위원장)의 결정이 번복됐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강덕 현 포항시장에 대해 자체 여론조사 결과 교체지수가 높다는 이유로 경선배제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 시장은 중앙공관위에 이의서를 제출했고, 중앙공관위는 이를 받아들여 이 시장의 경선 참여를 결정했다. 그 결과 이 시장은 50%를 넘는 지지율로 국민의힘 포항시장 공천이 결정됐다.
공천배제를 결정한 김 위원장은 사실상 포항시장 공천자를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지역(포항 북구) 국회의원이며 경상북도 도당위원장 겸 공관위원장을 겸직하고 있었기에 큰 충격과 함께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외부의 정치적 ‘힘’ 없이 일어날 수 없는 결과
강남구와 포항시는 국민의힘의 전통적 텃밭으로서 ‘공천=당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지역이다. 중앙공관위와 시도당 공관위에서 위의 두 건을 결정할 수 있을까에 대해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다수의 여의도 선거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아울러 자신은 경선 및 공천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이준석 대표의 발언이 재조명됐다. 이로 인해 ‘힘’의 근원지로 이은재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정가에 알려져 있고, 이강덕 시장과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한 이력이 있는 국민의힘 중진 A의원에게 의혹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우정] 해우(解憂)는 ‘근심을 푼다’는, 정(政)은 정사를 뜻합니다. 해우정은 국회와 정당에 관련한 모든 정치 이슈를 당헌·당규·법률에 의거해 답을 찾아드리는 코너입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